[미디어스토리텔링기초 기말고사]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하기 - 영화 <광해>를 중심으로

* 미디어 텍스트의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 * 7문제 중 5문제 선택(추가 선택 불가) * 문제 당 20점, 100점 만점 * 일정 수준 이상으로 작성된 답안에 대해서는 2점 구간으로 나눠 10점에서 20점까지 차등 부여 1) 도발적 사건의 특성 2) 주인공 캐릭터의 발현 3) 전개와 위기의 차별성 4) 인물묘사와 캐릭터의 차이점 5) 주도적 아이디어와 역 아이디어 6) 이야기의 장치 중 2가지 선택 7) 영웅의 일상 세계와 모험(여행)에의 소명

 

1) 도발적 사건의 특성

 도발적 사건은 먼저 주인공의 삶을 급격하게 뒤흔들어 놓아야 한다. 영화 <광해>에서 주인공인 하선은 어린 수라간 나인의 죽음이라는 도발적 사건을 받는다. 이는 하선의 캐릭터에 큰 전환점을 제공한다.

 두번째로 구체적이고 의식적인 욕망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광해>에서 하선은 나인의 죽음 이후 백성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하고 싶은 욕망이 생겨난다.

 세번째로 욕망 추구를 시작하는 추진력을 제공해야 한다. <광해>에서 하선은 이전에는 그저 왕의 대역으로 자신의 의견을 회의 중에 내비치지 않았지만 나인의 죽음 이후로는 대신들 앞에서 강력하게 의견을 피력하고 결정을 내리는 등 대역이 아닌 왕의 역할을 하게 된다.

 더불어 수용자의 마음 속에 이야기 전개에 대한 극적 질문을 불러일으켜야 하는데, <광해>에서 해당 사건으로 인해 하선이 왕의 역할을 함에 따라 진짜 왕과의 관계 등 이야기 전개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리고 ‘백성을 위한 정치’라는 주제를 결말에서 보여주겠다는 대략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2) 주인공 캐릭터의 발현

 캐릭터는 욕망으로 드러난다. 욕망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명확한 캐릭터가 아니다가 욕망이 점차적으로 드러남에 따라 어떤 캐릭터인지도 명확해진다. <광해>에서 하선은 나인의 죽음 이후 나인을 죽게 한 이들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이라는 욕망이 발생한다. 이를 통해 하선이 감정이 강하고 따듯한 캐릭터임을 알 수 있다. 이 분노와 복수심의 욕망은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백성들을 괴롭게 하는 이들을 축출해낸다는 더 큰 욕망으로 변화하는데, 이것이 동일 욕망의 확대를 통한 동일 캐릭터의 강화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하선은 전개 중 백성들을 괴롭게 하는 이들을 잡아내려면 왕의 대역이 아닌 진짜 왕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하지만 결말의 부분에서 왕이 되는 것은 근본적인 욕망이 아니었고, 진짜 왕 또한 하선에게 감명을 받아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왕 대역을 그만두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하선의 캐릭터성을 더더욱 드러내준다.

 하선은 처음에는 돈을 많이 준다고 하여 왕의 대역을 시작했었으나, 이후에는 감정적인 면모를 보이며 전환기를 맞는다. 그리고 회의에서 논리적인 말로 회의를 이끌어나가며 물질주의적인 캐릭터, 감정적인 캐릭터, 논리적인 캐릭터 등 다중성을 지녔으며 조정에서 가지는 비중도 점차적으로 늘어난다.

 

3) 전개와 위기의 차별성

 전개 부분에서는 욕망 충족의 시도와 좌절이 반복되고, 적대 세력의 등장과 극복이 반복된다. <광해>에서 하선은 호위무사에게 정체를 들킬 뻔하고, 중전의 의심을 사는 등 위험이 반복된다. 뿐만 아니라 아끼는 나인의 죽음 이후 제대로 된 정사를 돌보기 시작하자 “당신은 왕 대역이고 정치에 끼지 말라”는 허균과도 대립을 하며 위기를 겪는다. 하지만 허균 또한 하선의 행동과 결정을 보고 나중에는 돕기도 하는 등 극복하게 된다.

 반면에 위기는 주인공과 근본적인 적대세력이 서로를 인지하는 부분이다. <광해>에서는 진짜 광해를 독살하려고 했던 조정 대신들이 하선이 이상하다며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하며 군사를 준비한다. 하선은 이 소식을 듣게 되는데, 이 장면이 바로 위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장면이 시청자들이 처음부터 계속 기다려온 장면이다. 가장 처음에 광해의 식사에 독이 들어있는 등의 장면을 보여주었고, 하선은 독에 중독된 광해의 대역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백성을 위하고 조정 내의 정치세력들과 대립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위기는 욕망 충족을 위한 더 이상의 선택 가능한 방법은 없어야 한다. <광해>에서도 하선은 이미 정치에 개입하며 해당 대신들과 대립각을 세웠고 이미 정책을 시행시켰기 때문에 철회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관객들은 결과를 예측하며 가장 긴장하게 되는데, 하선 또한 정책을 물리거나 대신들에게 순응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긴장감이 유발된다.

 

 

6) 이야기의 장치 중 2가지 선택

 이야기의 장치 중 가해 혹은 결여는 <광해>에서 하선이 아끼는 나인인 사월의 죽음으로 설명될 수 있다. 영화에서 하선은 사월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연민을 느끼고 있었다. 그때, 왕을 독살하기 위해 적대세력이 수라간 독약을 넣으라고 지시하는데, 사월은 그 독약을 차마 넣지 못하고 자신이 삼켜버린다. 그렇게 하선이 궁중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놓고 있던 사월이 죽자 하선은 큰 충격에 빠지고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행동하기 시작한다. 기것이 이야기의 장치 중 가해 혹은 결여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의 장치 중 대항 개시와 여정의 시작 또한 <광해>에서 잘 드러나는데, 하선은 사월의 죽음으로부터 악행을 인식하고 행동을 결의하게 된다. 영화에서는 하선의 마음가짐이 달라졌음을 대사와 말투, 표정 등으로 표현해준다. 백성을 위한 정치라는 욕망 실현을 방해하던 왕의 대역이라는 제약을 뿌리치고 직접적으로 정사에 나서며 적대세력들을 향해 경고하기 시작한다.

 

 

7) 영웅의 일상 세계와 모험(여행)에의 소명

 영웅의 일상에서 영웅은 자신의 운명을 모르고 인생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불안정한 존재로 그려진다. <광해>에서 하선은 광대로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는데, 가난하고 힘든 현실에 대해 해학적으로 왕을 비판하고 꼬집으며 돈을 벌고 있었다. 이런 모습은 또 일반적인 우리와 크게 다를 바가 없는데, 이처럼 영웅의 평범함을 통해 공감을 유발하며 영웅에게 조금 더 이입이 잘 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던 중, 하선은 왕의 앞으로 끌려가 왕이 놀고 싶을 때마다 대역을 맡게 되는데 광해가 독에 중독되자 장기간 대역을 하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하지만 하선은 두려움과 신분 등으로 인해 이를 거절하려고 하지만 결국 받아들이게 되었고, 독살 위험 등 운명에 따른 고통도 시작되었다. 이 부분이 일상세계에서 드러나는 영웅의 운명과 현재적 삶의 대립과 운명에 따른 고통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모험에의 소명이란, 외부 혹은 내면으로부터 일상을 뒤흔드는 사건이나 사람이 등장하여 운명을 자각하고 변화를 시작하는 부분이다. <광해>에서 하선은 사월이라는 어린 나인을 만난다. 사월이는 수탈로 인해 가족이 다 흩어지고 본인은 나인으로 궁에 들어오게 된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그저 광대로 왕을 욕하고 돈을 벌고, 이제는 왕의 대역을 하고 돈을 벌고 있던 하선의 마음에 이 사연을 듣고 마음에 동요가 일어난다. 하선은 이후에 처음으로 가만히 있지 않고 사월이의 부모를 찾으라는 명령을 내리며 변화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