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클래식 과제] 영화 <바그다드 카페> 리뷰

 이 영화를 보면서 비유적이거나 암시적인 요소들을 잘 사용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첫 부분에서 야스민과 남편이 차를 타고 가는 장면에서 화면을 기울여 무언가 안정적이지 않은 느낌을 주면서 야스민의 심리상태를 나타냈다고 생각한다. 야스민은 이내 남편과 다투고 차에서 내리는데, 뜨거운 사막에서 두개의 태양(환각)을 보게 된다. 그리고 메인 음악인 Calling you가 흘러나오는데, 마치 앞으로 저 태양 같은 사람이 될 것임을 암시할 것 같았다. 그리고 다 보고 난 다음 든 생각으로는, 태양 두개가 야스민과 브렌다를 의미하고, 이 둘을 중심으로 하루하루 그냥 살아가던 마을이 밝아질 것임을 암시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일들이 있은 후, 야스민이 브렌다의 사무실을 청소해버리는 장면에서도 야스민으로 인해 브렌다의 마음 속 아픔(쓰레기)이 버려지고 깔끔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이후에 콕스라는 화가가 야스민의 초상화를 그리는 장면에서 야스민은 정장 외투부터 하나 하나 벗는데, 이 장면이 그동안의 자신을 억누르고 있던 것들을 해방하는 느낌이 들었다. 누드상태가 되면서 완전히 자신의 걱정들과 아픔들을 내려놓고 깨끗한 아이의 상태가 된 것이다. 자신을 더 이상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다가왔다.

 

 이는 뒤에 이어지는 장면들에서 확실하게 다가오는데, 야스민은 카페에서 마술을 보여주며 자존감이 상승하고 점점 많은 웃음을 보이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브렌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서 자신이 내쫓았던 남편을 끌어안으면서 그간의 아픔과 슬픔들을 모두 버렸음을 알 수 있다.

 

 메인 OST인 Calling you를 처음 들었을 때, 하이라이트 부분에 무언가 불협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직후에는 안정적인 멜로디로 끌어가면서 마치 이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과 유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