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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에서 배우는 기업 생존의 조건을 읽고, 스스로 생각해본 예시들

 

 

 

 최근 기업들은 이전보다 복잡한 문제들을 겪고 있다. 특히 기업을 둘러싼 환경에서 그 영향이 크다. 수많은 블루오션들이 레드오션이 되거나 아예 기술력이 발달하면서 해당 시장 자체가 없어지는 등의 문제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더라도 기존의 명성있는 기업들이 뛰어들면 견디지 못하고 망하는 등, 특히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에서 많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고 있다. 기업들의 수명이 짧아진 것은 이런 변화한 환경들에 대해 적응하지 못하고 안정적이었던 구시대의 방식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곧 자연의 법칙이라고도 한다.

 

 과거 빙하기설에 의하면 지구에 도래한 빙하기의 추위에 많은 공룡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추위에 적응한 동물들은 살아남아 현재 남아있는 동물들의 조상이 되었다. 개가 길들여진 과정도 비슷하다. 인간은 자유롭게 들판을 거닐던 들개를 잡아 사육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인간에 대해 공격성이 강한 성격을 가진 개는 죽이고, 인간의 말을 따르고 순종적인 성격의 개는 살려서 서로 교배시켜나갔다. 그 결과 개는 인간의 친구라고 불리는 존재가 된 것이다. , 들판에서 인간의 문명으로 바뀐 환경에 적응한 개만이 생존하고 후손을 남긴 것이다.

 

 따라서 최근 기업들이 환경변화로 인해 겪는 문제와 적응, 및 상장폐지 등은 생물학적인 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복잡적응시스템적인 개념에서 볼 때 이 사실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여기서 복잡적응시스템이란 사회 시스템 상에서 발생하는 개별 사건들과 이들의 상호작용이 모여 전체적인 시스템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이것이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일 수 있도록 하는 자연계의 원칙 여섯가지는 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다.

 


 

 첫번째는 사람, 아이디어, 노력의 세 가지 차원에서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인간이 자연에 적응하고 최상위 포식자로 올라서게 된 데에는 위 세가지를 확보한 것이 크다. 집단 생활을 하는 동물은 많지만 사람은 각자 능력에 맞는 일들을 했다. 누군가는 옷을 만들고 누군가는 사냥을 나서고, 또 누군가는 채집을, 농사를 지은 것이다. 또 도구를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사용해야한다는 아이디어로 뗀석기부터 시작해 간석기를 지나 청동과 철을 이용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수많은 시도 즉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현대 기업도 별반 다르지 않다. 너무나 당연히도 기업들은 인재를 모으고 발전이나 창조를 할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발전하는 경쟁기업들에게 뒤쳐지게 되면서 기업은 망할 수밖에 없다.

 

 두번째는 모듈구조를 유지하는 것이다. 모듈구조란 여러 개의 구성요소(모듈)를 조합하여 한 개의 시스템이 되도록 하는 구조로, 모듈을 빼거나 더하여 기능을 쉽게 바꿀 수 있다. , 하나의 구성요소(모듈)이 충격을 받더라도 다른 구성요소들로 확산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는 것이다. 예시로 코로나가 발생한 현재의 통신사를 들 수 있다. 기존 휴대폰 통신을 지원하는 통신사들은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사람들의 수입이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외출을 자제하게 되고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지면서 집에서 WIFI를 통한 데이터망 이용이 많아졌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굳이 더 비싼 요금제를 사용할 이유가 사라졌고 낮은 요금제나 알뜰폰으로의 이동이 늘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통신사들은 단순히 휴대폰 통신만을 제공한 것이 아니라 IPTVWIFI도 제공을 했기 때문에, 주로 집에서 사용하는 이들의 수요와 수입의 증가로 인해 오히려 흑자를 기록하게 되었다.

 

 세번째는 중복성을 보전하는 것이다. 중복성이란 말 그대로 겹치는 역할을 하는 구성요소를 지닌 것을 의미하는데, 이를 지속할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 예시로는 대기업들이 수많은 하청업체를 두는 것을 들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하나의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품질의 유지와 관리도 쉽고 하청업체 입장에서도 안정적이고 수익이 더 많이 날 수 있다. 하지만 갑작스레 불이 난다면, 다른 하청업체와 급하게 계약을 한다 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 많은 하청업체를 둔다면 한 하청업체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큰 충격없이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네번째는 불확실성을 축소하는 것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들을 먼저 상상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특히 가장 큰 틀에서 보자면, 기업이 제공하는 재화는 언젠가 사회가 변하고 기술과 문명이 발전하면 끝이라는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최소화하여 기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경쟁사의 기술을 예의주시하고 소비자 동향 등 상황을 수집하고 분석하여 최소한 후발주자로라도 따라갈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예시로는 삼성전자와 노키아를 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비해 스마트폰의 개발과 보급이 늦었지만 빠르게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기술에 과감한 투자를 하여 현재는 애플과 유일하게 맞서는 휴대폰 제조업체가 되었다. 반면 노키아는 핀란드의 경제를 먹여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황이 좋았으나 일반적인 휴대폰시장이 몰락할 것이라는 불확실성을 그대로 끌고 갔다. 결국 현재는 스마트폰 사업부는 마이크로소프트에, 피쳐폰 사업부는 폭스콘에 매각되었다.

 

 다섯번째는 피드백 순환과 적응 매커니즘을 형성하는 것이다. 시스템의 구성요소들은 서로간 소통이 되어야하며,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부분은 네번째와 연관된다고 생각된다. 이에 대한 예시 또한 노키아로 들 수 있다. 노키아는 애플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 때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올 것이라는 에측을 했다. 하지만 회사는 이런 보고를 무시하고 당장 사업성이 좋은 피쳐폰 시장을 택했다. , 피드백이 순환되지 않았고 어느 한쪽만 시장에 적응하려는 의지를 보이면서 기업 자체가 적응에 실패한 것이다.

 

 여섯번째는 시스템 내 모듈간의 신뢰와 상호성을 조성하는 것이다. 회사라는 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은 결국 사람으로 이루어진다. 사람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심리적인 부분들이 매우 중요하다. 서로 신뢰하고 함께하는 친구가 문제가 생기면 열심히 도와주지만 그냥 아는 사이인 사람에게 문제가 생기면 선뜻 나서지 않는 것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중고거래를 생각해보면 쉬운 것 같다. 만약 내가 물건을 판다고 가정했을 때, 사는 사람에게 물건을 주고 제대로 돈을 받는다면 그 사람과 나 사이에는 사기치지 않는 사람이라는 신뢰가 형성된다. 반면에 내가 물건을 주지 않거나 상대방이 돈을 주지 않는다면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마음이 형성되는 것이다. , 기업은 구성 요소들에게 적절한 보상과 목표를 제공해주고 구성 요소는 이에 합당한 물건()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는 곧 첫번째에 언급된 사람을 모으는 데에도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고 이해하면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감정도 남았다. 위 여섯가지를 최대한 실행하려 노력하는 기업이 있을까 생각해봤을 때,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 외에는 쉽게 생각해내기가 힘들었다. 분명 지속적인 기업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내용이지만, 과연 당장 돈이 부족한 기업들이 하기에는 확실한 미래를 보장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찾을 수 없던 것이다. 정확히는 확실한 미래는 보장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당장의 미래가 불확실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첫번째로 언급된 사람과 아이디어와 노력. 소규모의 기업들은 인재를 모으기도 쉽지 않으며, 이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지급하기도 힘들다. 충분한 보상을 지급하다보면 두번째와 세번째로 언급된 모듈형 구조와 중복성은 유지비용이 많이 들 수 있기 때문에 구성하기가 힘들며, 네번째에 언급된 불확실성에 대한 판단을 위한 자료수집과 분석에서도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인재가 없기 때문에 빠른 피드백 순환과 적응 매커니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들을 잡으려고 충분한 보상을 지급하지 않으면 신뢰관계 형성에도 애를 먹게 된다.

 

 물론 국가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소규모 기업들을 위한 자금지원제도를 시행하고는 있으나, 어쩔 수 없이 한계가 있다. 결국 이 글에서 주장하는 것은 자금적으로 여유가 있는 기업에서 시행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소규모 기업에서 바로 시행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규모 기업에서도 위 사항들을 생각하고 실천하려는 움직임은 가져야겠지만 말이다.

 

이 외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모듈이라는 용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많이 듣고 사용하긴 했으나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잘 몰랐기에 검색을 해보며 읽게 되었다. 물론 단순한 아쉬움이 아니라 과학이라는 과목을 싫어했던 과거에 의한 과학적인 부분에 대한 무지를 자각하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 좋은 기회였다.

또한 통신사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찾고 싶었으나 찾을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구체적으로 스마트폰 요금제에 의한 수익금의 변화와 IPTV를 통한 수익금의 변화를 알 수 있다면 보다 확신할 수 있을 텐데, 아무래도 구체적인 수익구조에 대한 접근은 어려웠다. 과제를 제출한 이후에도 방법을 찾아보려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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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light, Economic, Agriculture

농업경제학으로 석사학위를 마치고 때려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