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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포트] 2017 신인지명 1차! - 02. 두산 최동현
최종수정 2016.06.29 02:07

 

사진 = 최동현


 KBO리그 각 팀의 1차지명자들이 정해졌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예상대로 지명하는 가운데, 두산은 최동현이라는 투수를 지명했다. 상대적으로 다소 덜 알려진 이름. 그는 누구이며, 두산은 과연 무엇을 보고 지명한 것일까?


최동현이 지명되기까지
 
 신일중과 신일고를 졸업하고 동국대에 입학한 최동현은 사실 마운드보다는 내야가 어울리는 선수로 자랐다. 작지만 움직임이 빨라, 야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유격수와 2루수를 도맡았고, 수비연습 또한 즐겁게 임했다. 뿐만 아니라 종종 홈런까지 쳤으니, 어쩌면 대형 내야수가 될 재목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던 어느 날, 감독이 공 던지는 폼이 예쁘고 어깨가 좋다며 투수를 권유했고, 이에 투수를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빠른 공을 던지지 못해서 재미가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중학교 시절 '야수반 투수반'생활을 하던 그에게 신일고 코치는 '투수 올인'을 지시했다. 그러고는 "신일고 오면 정식으로 투수를 준비하자"고 말했고,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투수만 하며 투수만 연습했다. 보통의 선수라면 적응기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고등학교 3년 내내 에이스 역할을 했다. 1학년때부터 봉황대기에서 3승을 올렸고, 2학년과 3학년때는 각각 70이닝 이상씩 던지며 마운드를 이끌었다. 최고학년이 되기 이전부터 프로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2012프로야구에서 그의 이름은 지명되지 않았다. 3학년때 스피드에 집중한 것이 오히려 밸런스를 붕괴시켜 스카우터들을 실망시켰고, 2년간 공을 1000개씩 던져서 혹사로 부상이 있을 수 있다는 루머도 스카우터들이 지명을 포기하는 데 한몫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후 그는 우측 팔꿈치에 수술을 받았다.)
 
 이후 그는 동국대를 선택했다. 당시 동국대는 강장산(NC), 고영표(KT), 김병희(KT), 최병욱(두산), 양석환(LG) 등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고, 이건열 감독을 영입하여 부흥을 노리고 있었다. 뿐만아니라 동국대에는 같은 사이드암 투수출신 김동현 코치가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직구로 승부하던 스타일을 버리고 변화구를 연습하게 된 데는 김동현 코치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고 한다.
 
 2013년 대학야구 춘계리그 결승전, 예정되었던 선발 고영표가 갈비뼈 부상을 당하며 전력을 이탈하게 되자, 이건열 감독은 1학년인 최동현에게 선발투수를 맡겨버렸다.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을테지만, 8⅓이닝동안 5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오히려 부담감없이 즐겼다고 전했다.

“(선발등판 소식을) 전날 저녁에 들었어요. 준결승에도 등판했었는데 감독님께서 팔 괜찮냐? (괜찮다 하니) 부담가지지 말고 내일 선발로 나가 봐라고 하셨어요. 결승전은 전혀 부담감 가지지 않고 오히려 즐겼어요. 저는 사실 저는 그런 큰 무대를 부담감 없이 즐기고 팽팽한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그런 경기를 많이 뛰다 보니 부담을 가지기보다는 즐기는 성격이 된 것 같아요.”

 이후 그는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3승을 수확, 동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동국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마땅한 사이드암이 없던 두산

 2015년 파이널 챔피언 두산에게도 고민은 있다. 여러 유형의 투수를 보유하고는 있지만, 사이드암투수가 마땅치 않은 것. 불펜에서 활약하던 변진수는 현재 경찰 야구단으로 가 있고, 오현택은 올 시즌에는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다음 시즌에도 오현택이 부상으로 빠질 경우, 대체할 사이드암 자원이 없는 것이다. 때문에 두산은 당장 다음 시즌부터 활용할 수 있는 사이드암 자원이 필요했다. 이런 팀 사정에서, 최고 140km/h 중반의 묵직한 직구를 던지며 수준급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보유한 최동현은 딱 좋은 자원일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이복근 스카우트 팀장이 "7년간 지켜본 선수"라고 밝힌 만큼, 이전부터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선수가 국가대표에서 활약하고 대학리그에서도 활약하니 얼마나 좋았을까. 그는 최동현에 대해 "두둑한 배짱과 제구력, 그리고 완급 조절 능력이 장점이며, 큰 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더 많이 보여주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두산 내부에서도 상당히 좋은 평가가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신일고시절 투구와 견제동작

 

 

 

빠른 공과 준수한 제구력, 그러나 부상은?

 영상을 찾아보니 공이 꽤 묵직하고 제구력도 준수했다. 변화구가 어떤지까지는 찾아볼 수 없었으나, 상당히 좋은 선수라는 느낌이 들었다. 폼도 안정되어 거의 같은 폼으로 던지며, 무엇보다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나다고 판단되었다. 능구렁이같은 투수로, 이미 상당한 경험을 쌓은 듯한 모양새다.

 

2014 춘계리그 결승전 투구

 그러나 알려졌다시피, 그는 오른쪽 팔꿈치에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다. 이건열감독이 그를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었다지만, 재발하지는 않을까의 위험도 따른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니, 괜찮을수도 있지만, 당분간은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 이복근 팀장은 이에 "경험이 풍부한 선수"라며 "1이닝 이상은 막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롤모델은 한현희, 라이벌은 나 자신"

 최동현은 가장 닮고 싶은 선수를 한현희로 밝혔다. 포커페이스로 빠르고 과감하게, 배짱있게 투구하는 모습이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더불어 "박철순 선수처럼 철완의 이미지와 최동원 선수처럼 끈기의 이미지를 가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라이벌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자신을 이겨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힘든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2014 춘계리그 결승전 투구

 

 

총평 : 에이스의 포텐

 상당히 좋은 포텐을 보유한 선수로 보여진다. 첫 해에 바로 활약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사이드암의 투구폼에서 나오는 빠른 공과 준수한 제구력은 상당히 매력있어보였다. 뿐만 아니라 성숙한 사고방식에, 큰 대회도 즐겨버리는 강심장과 더불어 완급조절에도 능하다고 하니, 거의 완성형 투수로 보여진다. 만약 변화구마저 일품이라면, 최동현은 이후 두산의 에이스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그렇게 되어, 성공적인 선수의 길을 걷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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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light, Economic, Agriculture

농업경제학으로 석사학위를 마치고 때려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