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포트] 2017 신인지명 1차! - NC 김태현 "나성범을 닮고 싶다" [16.07.01 작성]

[KBO리포트] 2017 신인지명 1차! - NC 김태현
최종수정 2016.07.01 09:07

 이번 NC의 선택은 김해고의 김태현이었다. 두산의 최동현보다 인지도는 확연히 떨어지는 투수지만(최동현은 네이버에 검색하면 인물정보가 뜨지만, 김태현은 뜨지 않는다.),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가능성만으로 1차지명을 행사하지는 않았을터, NC는 왜 김태현을 뽑은 것일까?

간단한 프로필정보

이름값은 밀려도 성적은 밀리지 않는다
 
 김태현은 중학교 시절에는 투수로 주목받지 못한, 그저그런 평범한 야구선수였다. 김해고에 진학하고 나서도 1학년까지는 평범한 선수생활을 이었는데, 2학년부터 급성장을 시작해 2년동안 포텐을 터트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에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그다지 비춰지지 않았는데, 같은 지역 팜에 속한 윤성빈(롯데지명)과 손주영, 이승호의 이름값에 밀린 이유가 컸다. 롯데에서도 윤성빈을 픽한 뒤, '윤성빈과 손주영도 고민했다'고 밝힐 만큼, 경남권에서 3명의 이름값은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반전은 NC에서 나머지 둘을 제쳐두고 김태현을 뽑았다는 것. 이름값이 아닌 기록을 보니 이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 성적을 거두고 있었던 것이다.

 김태현은 2016년 10경기에 나와서 3승 2패 1.4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15로 낮고, 54⅔이닝으로 체력도 좋은 편이다. 고교 통산 성적으로 들어가도 역시 놀랍다. 33경기 121이닝에서 6승5패 1.7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딱 하나 맹점이 있다면, 지긋지긋한 팀빨로 인한 패배정도. 게다가 2015년 중후반까지 130km/h에 머물던 구속을 윈터파이널대회에서는 145km/h까지 끌어올리며 성장가능성을 보였다. 때문인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종종 찾아왔다고 한다.

삼진을 잡아내는 김태현

강한 멘탈, 그리고 안정적인 투구 밸런스 하지만
 
 강한 멘탈의 소유자다. 루상에 주자가 나가도, 혹은 실점을 하더라도 흔들리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로부터 나오는 일정한 투구 밸런스(릴리스포인트)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타자를 꽁꽁 묶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뿐만아니라 현재 최고구속 148lm/h에 이르는 빠른 공의 구위와 제구는 가히 고교 최고수준이라고 할 만 하다. 또다른 주무기인 슬라이더도 좋다는 평이다.

 하지만 슬라이더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 대신, 커브나 체인지업에 비해 부상의 위험이 높다. 중고교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기때문에 어깨는 좋은 편이지만, 슬라이더를 던지는 과정에서 팔꿈치나 손목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다른 구종을 섞어 던지며 조절을 하면 되는 부분이지만, 문제는 슬라이더를 대체할 구종이 딱히 없다는 것이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구사할 수는 있고, 각도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제구가 상당히 아쉽다. 그래서인지 거의 던지지 않는 편. 이를 보완하는 것이 당장의 숙제로 보인다.

 구종 외의 문제도 있다. 투구폼이 상당히 거친 편인데, 전문가들은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한다. 아마 빠르지 않던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런 투구폼이 된 것 같은데, 장기적으로는 자신에게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투구폼의 보완 역시 중요한 숙제로 보여진다.

김태현의 역동적인 투구폼

양현종과 나성범을 좋아한다
 
 인터뷰에서 김태현은 "성실하고 꾸준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나성범 선수의 야구를 대하는 자세와 성실함을 본받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팀에 보탬이 되는 주축선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며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총평 : 특급불펜의 향기
 
 구종이 적지만 구위나 제구가 좋아 좌완 정통파 투수가 부족한 NC에서 당장 불펜에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어느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멘탈은 불펜으로의 가치를 한단계 높혀준다. 여기에 경험과 다른 구종의 제구가 입혀진다면, 국내 최고 수준의 마무리투수가 될 가능성도 비춰진다. 게다가 짧게 던지는 불펜이라면, 딱히 타 구종을 완벽하게 던질 이유도, 거친 투구폼을 수정할 이유도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9회말 등판해 멋지게 3탈삼진을 잡아내는 NC의 김태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