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포트] LG유망주를 파헤쳐보자! - 01. 임지섭
*2017년 여름 작성된 글로, 사진만 2023년에 수정하였습니다*
알 사람은 다 안다는 LG 트윈스의 임지섭이다. 사실 실력과 별개로 구단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밀고 있으며, 향후 LG 트윈스의 프렌차이즈 스타로 키울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더불어 임찬규, 임정우와 함께 '3임 유망주'를 구축한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강렬한 데뷔전과 15년 7이닝 노히트경기 말고는 딱히 임팩트도, 기대치를 충족시켜주는 모습도 보여주지 못한 채, 2군에서 폼을 정비하다가 16년에는 상무에 입대하였다. 그럼에도 차기 에이스로 각광받는 임지섭의 프로생활과 미래를 짚어보려 한다.
행운이 따른 지명
사실 임지섭이 LG에 지명되기까지는 상당한 운이 따랐다. 임지섭의 출신 고교인 제주고등학교가 연고지 배분과정에서 서울로 편성된데에, 전면 드래프트 시행 전 중3 이후의 유급생 및 타 구단 연고 지역 학교 출신 전학생의 1차지명 제한의 기준시점이 2013년부터 대한야구협회 최초 선수 등록시의 학교와 학년, 해당 지역으로 바뀌면서 2009~2012년의 전학/유급 사항이 반영되지 않음에 따라 서울지역에서 1차지명이 가능하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당시 LG팬들은 KT 위즈가 당연히 임지섭을 지명할 것이라 판단하고, 서울고의 배재환과 성남고의 배병옥 등을 후보군으로 정해놓고 1차지명으로 누구를 뽑을지 토론을 벌이기도 했는데, 뜻밖에도 KT가 임지섭을 선택하지 않으면서, 당시 서울팀중 가장 하위권이였던 LG가 임지섭을 가져가게 되었다.
나승현과 류현진
그 유명한 2006년 신인지명 이야기를 해보겠다. 당시 전년도 꼴찌였던 롯데가 전체 1번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고, 7위였던 한화가 2번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초고교급 투수들이 2차지명으로 나오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광주일고의 나승현은 KIA가 광주동성고의 한기주를 선택함에 따라, 동산고의 류현진은 이재원이 SK에 지명됨에 따라 2차 지명으로 나오게 되었다. 결국 2차지명 전체 1번과 2번은 나승현이 먼저냐 혹은 류현진이 먼저냐의 싸움이었다.
여기서 1번 지명권을 가진 롯데는 야구계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선택을 했다. 분명 류현진의 하드웨어나 구위는 탐나는데, 3학년 때의 성적이 나승현에 비해 떨어지고, 토미존 수술을 받은 전력때문에 나승현을 선택했던 것이다. 물론 당시에는 나름대로 납득할 만한 선택이었다. 나승현은 고등학교 3학년동안 98이닝을 던지며 9승 2패 0.8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류현진은 2004년의 기록이 전무한데다가 2005년에도 52.2이닝을 던져 4승 1패 2.2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니, 겉보기에는 나승현이 더 좋아보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필자는 그 이유를 보통 이야기하는 혹사가 아닌 다른 부분에서 찾아보았다. 바로 하드웨어. 당시 나승현의 키는 179, 류현진은 188에 몸무게는 각각 77과 90이었다. 아무리 류현진이 수술을 받았다 한들, 투구폼이 부드럽고 체격이 좋기 때문에 발전가능성이 높고 부상가능성이 낮은 반면, 나승현은 작은 체구에 쓰리쿼터의 투구폼으로 온몸을 쥐어짜서 던지는 선수라 오히려 부상위험이 높을 것이다. 물론 체구가 작음에도 타고난 어깨덕분에 광속구를 던지는 선수들도 있다. 쌍방울의 조규제나 SK의 이승호가 대표적인데, 그런 작은 체구로 그런 광속구를 쥐어짜게 될 경우 몸에 무리가 더 쉽게 오고, 결국 잔부상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이 둘은 잦은 부상에 신음하지 않았나. 과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윤석민보다 김진우"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144&aid=0000199800)
2014신인지명에서도 비슷한 선수들이 등장했다. 바로 이수민과 임지섭. 이수민은 키 177에 몸무게 82의 체격을 가지고, 임지섭은 키 190에 몸무게 94의 체격을 가지고 고교계를 평정했다. 이닝에 따른 사사구와 탈삼진은 비슷하고, 이닝당 피안타율도 비슷하기때문에, 기록으로는 누구를 선택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사실 아직까지 두 선수 모두 1군 표본이 적고, 스타일이 너무나 비슷하기 때문에(볼넷이 많고 탈삼진도 많다)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필자는 하드웨어가 더 뛰어나고 고교에서 이수민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이닝을 던져온 임지섭이 발전가능성이 더 있다고 본다. 한기주는 너무 심각한 혹사였다
포스트 류현진 혹은 섭쇼와 그 이후
2014년 시즌 개막전. LG선발투수에는 깜짝선발이 등장했다. 개막전에는 보통 에이스끼리 맞붙는 것이 관레아닌 관례(?)인데, 임지섭이 깜짝 등판한 것이다. 그 경기에서 임지섭은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8년만에 고교신인이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기록하게 되었고, '포스트 류현진' 혹은 '섭쇼'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이후 등판에서는 매번 볼넷을 남발하며 무너졌고, 결국 2군에 내려가 제구력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이후 2015년에 1군에 올라와 7이닝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며, 에이스의 향기를 뿜었지만, 향기는 향기일 뿐, 이후 경기에도 또다시 볼넷을 남발하더니 결국 시즌이 끝난 후 상무에 입대했다.
유창식 혹은 양현종
일단 야구계의 주목은 받았으나, 그다지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유창식이나 초기 양현종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중요한 것은 임지섭이 군 입대 전 극악으로 치솟았던 제구력을 어떻게 보완하느냐이다. 실제로 구위는 '거의 오승환'이라고 평가받을 만큼 좋다. 하지만 매번 반복되는 볼넷 남발과,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던지는 약한 공들에게 괴롭힘을 받고 있다. 결국 관건은 제구. 군대에서 어느정도 보완을 하고, 제대 이후 이상훈에게 1대1 코칭을 받는다면, 과연 '괴물신인'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신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안되면 걍 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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