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과제로 제출한 글입니다
최근 사람들은 당이 없는 식품들을 찾기 시작했다. 당이 건강을 해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말 유당류가 건강을 해치는 걸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당은 사람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원천으로, 단백질 형성을 돕기도 한다. 즉, 당을 무조건적으로 줄이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영화 ‘만신’에서 김금화 만신은 “세상 사람들 몸의 병, 마음의 병을 고쳐주는 큰 무당이 되겠다.” 라는 포부를 밝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람들은 무당에 대해 미신적이라고 느끼기도 하고 더러는 사기꾼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또는 ‘무당’이라는 단어에서 귀신이나 미지의 세계, 접신 등을 생각하면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무당과 유당은 비슷한 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영화에서 비춰지는 무당은 위에서 언급했듯 사람들을 위로하고 죽은 사람들의 넋을 위로하기도 한다. 한풀이를 통해 망령들의 명복을 빌기도 한다. 이런 슬픔을 달래주는 것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 등장한 배연신굿처럼 마을이 평안할 수 있도록 바다에서 무사히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기를 빌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즉 영화에서 무당은 우리가 공포에 떨거나 미신이라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크게는 국가부터 마을과, 작게는 그 구성원들을 위한 복을 빌어주고 불행이 없어지도록 빌어주고, 심지어는 고인들의 명복까지 빌어주는 전통적인 형태라고 전한다. 마치 사람들이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단 음식을 먹으면 세로토닌이 분비가 되면서 기분이 좋아지도록 하는 유당의 역할과 같은 것이다.
무당은 내림굿을 받은 뒤 오랜 시간동안 학습을 거친다고 한다. 이 학습에는 음악, 춤 등이 모두 포함되는데, 일종의 콘텐츠라고 볼 수 있다. 굿을 하면서 읊조리는 부분이 한국의 전통적인 콘텐츠인 판소리와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역시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표현하는 콘텐츠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만들어진 대중을 노린 콘텐츠들은 깊이가 없다는 평가들이 종종 나오곤 한다. 왜 그런지를 이 대목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 콘텐츠 제작자들은 무당만큼 오랜 학습을 거치지 않기도 하고 사람들을 달래준다거나 기쁘게 한다는 목표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에서 무당의 굿은 좋은 콘텐츠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고, 무당은 좋은 콘텐츠 제작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림굿을 받으며 “몸과 마음의 병을 고쳐주는 큰 무당이 되겠다.”라는 대사를 하던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무당’이라고 하면 여러 매체에서 보여진 눈을 뒤집고 접신을 한다거나, 신비로우면서도 무언가 무서운 분위기를 조장하며 극중 긴장감을 더해주는 역할로만 보던 이미지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만들고 싶던 콘텐츠가 가장 닮은 것이 무당의 굿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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