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비용(Menu Cost)

 메뉴비용은 말 그대로 가격을 조정하기 위해 발생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종종 음식점에 가면 메뉴판에 흰 테이프를 붙이고 그 위에 다시 숫자를 써놓은 경우를 목격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음식 가격을 조정해야 하는데 메뉴판을 새로 만드는 비용이 부담스럽거나 "굳이 그래야하나?" 싶기 때문이다. 이때, 메뉴판 교체 비용이 바로 메뉴 비용이다. 테이프는 메뉴비용을 줄이는 선택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비단 음식점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코로나와 전쟁으로 인해 원자재 비용이 크게 오른 건설업계를 에로 들어보자. 일반적으로 수요와 공급 법칙에 의하면, 현재 상태는 수요는 그대로이나 공급이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공급곡선은 왼쪽으로 이동한다. 그래서 분양가격이나 시공가격이 그 즉시 크게 올라야 정상인데, 생각보다 바로바로 오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정부에서 하는 사업은 입찰제로 진행되는 것이 많은데, 입찰제라는 것이 경쟁사들보다 낮거나 좋은 조건을 제시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경쟁사들이 입찰을 얼마에 할지 조사하는 비용 역시, 가격 조정을 위한 메뉴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서로 눈치를 보며 언젠가는 가격이 오르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회사가 어려워지기때문이다. 즉, 메뉴비용은 물가상승 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피할 수 없는 비용이라는 특성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