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N's Study/학부 과제창고 2023. 3. 17.
김유정의 소설 봄봄과 동백꽃 사이의 이야기 창작
*직접 창작하여 쓴 글입니다. 도용 및 사용을 금합니다. (c.2017) [창의적 글쓰기 과제] 그 날 이후로 점순이는 매일같이 우리 집에 놀러왔다. 그 수탉도 함께였다. 그리 달갑지는 않았지만 그리 기분이 나쁜 것도 아니었다. 도리어 점순이가 쪼매만 손으로 모이를 한 움큼 흩뿌려 놓는다던가, 칠칠치 못하게 입가에 그을린 자국을 묻히며 맛나게 감자를 먹는 모습이 여간 귀여운 것이 아니었다. 종종 보면 마음씨도 착해보였다. 어느 날은 내가 산에서 내려오고 있을 때였다. 동백꽃밭 저쪽에서 덩치가 산허리만치 큰 사내들이 이미 해가 넘어간 노을을 등지고 서서 아래를 향해 발길질을 해대고 있었다. 가만 보니 왠 약해보이는 아이가 발 밑에서 저항을 하고 있었다. 잘못 걸리면 큰일나겠다 싶어 동백꽃 사이로 풀썩 주저..